2025. 1. 26. 20:45ㆍ카테고리 없음
전 편에서 라이트한 바디감을 가진 '피노누아' 를 적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그와 정반대인 풀바디 '시라'를 적도록 한다.
시라는 와인 초보자에게 구별하기 쉬운 품종이다. 일단 색이 진하면 시라라고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검붉은 빛을 띄며 딱 보아도 무게감 좀 있는 와인일 것 같은데, 그 인상이 어느정도 맞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시라는 타닌이 강하고 산미가 높은 풀바디에 가까운 와인이다. 개인적으로 약간 '남자의 와인' 같은 느낌이 든다.

시라가 비교적 검붉은 색인 것은, 포도 특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라는 알맹이가 매우 작은데, 껍질은 아주 두꺼워서 어두운 색이 추출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시라는 충분한 완숙을 위하여 온화하거나 따뜻한 기후가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재배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에, 프랑스 론지방과 호주, 미국, 칠레, 스페인 등 재배 지역이 넓다. 현재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라고 한다. 때문에 와린이들이 입문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호주, 쉬라즈
시라가 프랑스에서 부르는 명칭이라면, 쉬라즈는 호주에서 주로 쓰는 표현이다. 나 조차도 '시라' 보다 '쉬라즈' 라는 명칭을 더 많이 접해본 만큼, 쉬라즈는 익히 알려진 품종이며 또 호주 국가의 대표 품종이기도 하다. 호주 쉬라즈라고 하면 가성비로 유명한데, 만원대 와인부터 2~3만원대 와인들까지 저가 대비 퀄리티 좋은 쉬라즈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다시 봐도 와린이들이 입문하기 아주 좋은 와인임에 틀림 없다.
호주처럼 따뜻한 기후에서는 블랙베리, 검은 자두 등 보통 아주 잘 익은 검은 과일과 감초의 완숙된 풍미를 보이며, 바디가 무겁고 알코올 도수 역시 높다. 또한 '가죽향' 같은 동물성 풍미와 함께 '스파이스' 를 주요 풍미로 꼽는 품종인데, 매운 느낌으로 떠올리기 보다는 '후추'의 페퍼리한 느낌과 허브향을 떠올리면 조금 더 쉽다. 그래서 하나 추천 하자면, 캠핑이나 물놀이를 가서 바베큐를 해 먹는다면 꼭 쉬라즈를 가져가 곁들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쉬라즈는 육류와 최고의 페어링을 보여준다. 특히 한식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에 갈비나 불고기 등의 양념이 가미된 육류 요리에 베스트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양고기랑도 기가 막힐 듯하다)
프랑스 론 vs 호주 = 양대 산맥 ?!
프랑스 시라와 호주 쉬라즈 사이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시라는 비교적 가벼운 바디에 섬세하고 복합적인 향미를 지녔고, 흙과 허브, 미네랄리티 등이 강하게 느껴진다.
쉬라즈는 좀 더 높은 바디감과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검은 과일 향과 바닐라 오크의 향이 두드러진다. 이부분은 시라/쉬라즈에 좀 더 익숙해진다면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이쯤 되니, 와린이는 언뜻 비슷해 보이는 말벡과 쉬라즈 두 품종 사이에서 어떤 차이가 두드러지는지 궁금해진다. 다음 편에는 말벡을 공부해서 오도록 해야지.